天眞菴聖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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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거룩한 평신도 지도자의 모범, 김진용 마지아 회장님 선종(83세) !
용인, 천리본당 출신 마지아 김진용 회장님이 추석 전날 하실 일이 많은데도 그저께 세상을 떠나셨다(향년 83세)!
 
최근에 만나보기 드문 열심한 평신도 지도자였다. 3일 전 용인으로 문병갔을 때만해도, 붉으스레한 얼굴빛으로 건강이 크게 회복되는듯 보였다. 여러가지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였는데,,, 내가 김진용 회장님을 처음 뵙기 시작한 것은 1958년 12월 8일, 천리공소에서 노기남 주교님한테 견진성사를 받을 때부터다. 그 다음 해 1959년 봄부터 퉁적골 공소 사제관에서 나는 다행히 카나다 출신 Justin Bellerose(O.F.M.) 신부님에게 1년간 한국말을 가르쳐 드리면서 사제관에 함께 머물게 되었는데, 이 시절부터는 종종 만났다.
 
 
<사진>1971. 8.27. 수원, 고등동 옛 주교좌 성당에서 윤공희 주교님으로부터 사제서품을 받고나서 성당 정문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사진을 보면서 앞줄 오른 쪽 첫번째가 당시 42세의 젊은 날의 김진용 회장. 용인본당 주임 김효신 신부님, 새로 신품받은 변기영 신부(31세), 오기선 신부님,최재용 신부님, 천리 공소 민회장님, 뒷줄 좌편이 남사면 방축골 권회장, 맨 뒤에 이종만 회장, 원수산나 자매님, 등 천리공소 교우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특히, 김진용 회장님의 할아버지 아바람 노인은 필자의 아버지를 잘 아시는 분이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1905년 구 조선국 말년 대한제국 군대가 최후로 해산당할 때, 수원 관아에 속한 10대 후반(19세)의 젊은 군인이었던 탓에, 해산당하여 직업을 잃은 부대원들은 삼삼오오, 한일합병 이후에도, 용인, 광주, 이천, 여주, 지역의 항일투쟁 게릴라 의병들의 선동자들로 취급되어, 계속 감시와 추적과 색출의 대상으로, 친일파와 일본 헌병들에게 쫒기는 수배인물들이었다. 그래서 고향인 병점의 대황교 옆 마을에 돌아가지 못하고, 여주, 이천, 용인, 안성, 안양, 화성 지역을 1940년대(?)까지 떠돌면서, 특히 관악산, 태화산, 시궁산, 굴암산, 건지산, 아래의 여러 마을 부근으로 전전하며, 우리 아버님은 퉁적골(천리)과 삼배울(삼파), 시미리(덕성리) 마을에 와서도 약 5년(?)간 집을 옮기고 은거(?)하신 적이 있었는데, 이 때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이었다.
 
내가 대신학생 때, 긴 흰 수염의 아바람 노인은 우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해 주셨기에, 나는 그 손자가 되는 김진용 회장님한테 남달리 친근감을 느끼곤 하였다.
 
김진용 회장님은 1951년 1.4 후퇴이후, 그 어렵던 시절, 퉁적골(천리) 교우들과 함께 민회장님을 모시고 힘을 모아, 구 성당과 사제관을 건립하는데, 민회장님과 일심동체가 되어 지금의 천리본당을 세우게 되었고, 천진암 성지 개척을 위하여도 매년 한번도 빠지지 않고 큰 행사에 참석하였으며, 천진회의 촛불기도회와 천진암대성당 건립을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성 김대건 신부님의 아버지 성 김제준 이냐시오 묘지를 찾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으며, 성애골(먹뱅이) 성지를 매입하여 수원교구에 봉헌하였으며, 천진암 성지 개척 초기에 갖가지 묘목도 대량으로 매입 봉헌하였다. 인천 교구 내의 성지개발을 위하여, 내우외환의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이승훈 성현의 옛 묘지와 아들, 신규, 택규, 국규, 등의 묘소 정화사업에도 자비를 들여가며 앞장섰다. 이처럼 열심히 살고 활동하는 평신도 지도자를 언제 어디 가서 또 만나볼 수 있으랴?
 
2012. 9월. 29일 선종, 영안실은 인천시 부평구청 앞 길건너 세림병원 장례식장,
영결미사는 2012년 10월 2일 오전 9시에 부평2동성당에서
장지는 고향, 퉁적골(천리 본당) 선영.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걸음 먼저 가시는 김회장님, 하늘나라에서 만납시다!
주님, 김회장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 !- Msgr. Byon

Writer : 몬시뇰   Date : 2012-10-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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