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못된 사람을 따라다니거나, 너무 모자라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못난 사람이다. 그래서 못된 사람 곁에 있다가는 날벼락 맞기 쉬우며, 친구 잘못 두면, 손해보는 법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인격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의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모든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는 다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지만, 일반 국민들의 다수와는 달리 국가와 사회에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킬 수 있는 問題人들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오죽 못나고 모자라면, 저만도 못한 사람을 따라다니고, 저만도 못한 못난 사사람을 데리고 다니며, 도움을 기대하고 청하며,때로는 못된 소리나 못난 소리의 중계방송이나 대변자 노릇을 자랑삼아 하랴?!
그런데 친구간에나 형제 친척간의 義理는 지켜야 하지만, 모두가 道理는 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義理는 인간관계의 과거 인연이나 情理에 근거를 두지만, 道理는 모든 인연이나 인간 관계나 과거의 情理나 현재의 입장이나 미래를 초월하여 萬人이 모두가 언제나 어디서나 무슨 일에 있어서나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正義이며, 良心의 합리적 논리이기 때문이다. 자유를 만긱하는 민주주의 선거자유가 실로 과만하고 사치스럽게 보이는 함량미달의 국민 수준이하의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번 후보들의 소속과 공약과 토론과 추대인들을 보니, 모든 후보들이 우리 비출마 유권자들보다야 모두 다 훌륭하고 유능하고 유식하고 잘난 사람들이겠으나, 누가 당선되겠느냐는 질문에 어느 村老의 답변 말 마따나, 떨어지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겠지만, 아무래도 당선할 수도 없지 않던 그 사람이 낙선한다면 저 사람 덕택이 아닐까 ? 왜냐 하면 초록은 同色이라고, 그 밥에 그 고추장이오, 그 나물에 그 밥 격이니까.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국민 각자가 일해야 입에 밥이 들어갈 것이다.
모든 국민이 노동의 댓가로만 살고, 노동의 댓가만큼만 사는 것을 만족해하는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으로 살도록 하자.
특히 이번 선거는 국민들의 윤리 수준 수능시험같기만 하다. 언론이 아닌 선전폭력의 선풍기 바람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면 불행을 자초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닐까? 자타가 모를 수 없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보다 이를 선전하는 사람과 듣고 즐기며 따르는 사람들이 더 악하고 거짖된 사람들이 아닐까? 1945년 해방 직후, 우리 소년시절 사회상 같은 수준이 아닌가? 막말과 상말과 폭언과 폭력을 다반사로 여기는 사람들을 믿고 따르고 선전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그런데 이 사람이 당선한다면 저 사람과 그 사람들 덕택이 아닐까? 왜냐 하면 애꾸가 소경 나라에서는 왕<Monoculus rex est in regno caecorum>이라던 로마 대제국 시대의 속담처럼, 이 사람이 뭐 그리 잘 나서가 아니라, 너무 모자라는 그 사람과 너무 못된 저 사람보다야 그래도 이 사람이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니, 次善策으로 할 수 없이 이 사람이라도 당선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宗敎와 政治는 分離(seperation)되는 것이 아니고 區分(distinction)되는 것이다. 내과의사와 외과의사의 직무 분야처럼. 사실 이번 선거는 국민들의 政治意識 수능고사라기보다도, 각자가 모를 수 없는 公益과 버릴 수 없는 私益의 선택 岐路에서 양심과 애국심과 신앙심으로 사는 국민들의 윤리적인 민도가 드러나는 기회요 닥쳐오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애국심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고, 양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자. 사실 오늘날 상대에 대한 허위 조작 선전과 중상모략을 다반사로 여기는 현상을 보면서,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품격있는 대통령 선거운동이라기 보다도, 사회주의 조직에서 훈련된 요원들의 투쟁과, 자유민주 국가 선량들의 무능하고 무력하고 비겁하고 몸사리는 관람객화한 무리들 간의 좌충우돌하는, 선거 명칭을 도용하고 악용하는 자유선거 훼방놓기 야유회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누를 수가 없다. 우리 사회 수준이 이밖에 안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