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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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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주 풍경소리


[삶과 종교] 다원사회와 유일체제 그리고 빙상 화합장
변기영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1월 09일 20:53 발행일 2018년 01월 10일 수요일 제22면 에서 퍼온 글.
[삶과 종교] 다원사회와 유일체제, 그리고 빙상 화합장.

    

변기영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1월 09일 20:53     발행일 2018년 01월 10일 수요일                                              제22면 에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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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닉슨 대통령 시절, 1974년 북경에서 이른바 미중 탁구 외교(ping-pong diplomacy)가 시작되어 서방사회가 ‘철의 장막’이라 부르던 공산권 중국과의 숨통을 트는데 다소간 도움이 되었다고 외교가에서는 흔히 말하고 있다.

강원도민들의 꿈같은 숙원사업을 국책사업화하여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침내 열리게 되었다. 이에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 추진한 지사들과 정부의 몇몇 대통령들 이하 실무 담당관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리자. 새 사업은 오해와 반대와 방해와 공격적인 최대의 비협조를 극복하면서 결실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번 축제의 씨앗를 뿌리며 가꾸고 추수하여 세계적인 감사제를 올리는 마당에, 지금까지 고락을 같이한 모든 이가 참여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수만을 취하려는 이들의 낯뜨거움이 역사에 길이 남아, 어린이들의 윤리 교육에 점박이가 될 것이다. 남의 팔매에 밤 주워 먹기는 그만하자.

그동안 몇 차례 남북한 체육인들이 함께 참가하는 대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번 대회에만 주어진 여건이 있으니, 남북한의 정치 현실과 열강들의 이해가 충돌하는 현장이 아직도 전운이 짙어지는 공간인데,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국이라는 시간의 제약이 개최지의 지정학적 요소들로 가일층 불안함을 부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원사회와 유일체제의 만남과 충돌이 빙상 화합장을 이루려면 어느 한 쪽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거나 보장될 수 없고, 남북한과 전 세계가 공동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세계 인류의 상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핵무장은 전 세계가 불가피하게 관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대회를 계기로 정치적 대목장을 보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反(반) 올림픽 정신은 히틀러의 뒤를 따르는 처신으로, 그 말로가 우려되며 경제적 대목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일부 기업인들의 脫(탈) 올림픽 투기정신 역시, 경제 대박은커녕 빚더미에 올라앉게 하였다는 바르셀로나 시의 경우를 우리가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더구나 선수들의 집단 약물복용으로 문제시된 소련처럼, 과도한 명예욕이나 승부욕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츠와 체육의 순수 올림픽 정신을 손상치 않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하자.

더구나 정신적으로 북쪽의 험산준령을 넘어, 빙판 길로 썰매를 타고 오는 것이 아니라 썰매를 끌면서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가깝고도 머나먼 길을 마침내 평창까지 와서 세계대회를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입장을 좀 바꾸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남한의 친북인사들 일부 몇몇 사람들의 외교술(?)에 의해서가 아니라, 북한 지도층 인사들의 냉엄한 손익 계산에 따라 불가피한 차선책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한 예의라고 하겠다.

체육대회는 체육대회로만 마쳐야 한다. 한마디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북한의 젊은이들도 모두 와서 썰매를 함께 타며 자유롭고 즐겁게 실컷 놀다 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와 명예와 체면에 환장한 어른들이 훼방을 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 방해꾼들의 심보가 이성을 잃을 때, 즉시 상상 외의 전란의 구실까지 될 수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동포들과 세계 만민이 화면으로라도 함께 하는 시대의 빙상 축제에 박근혜 대통령도 석방하여 함께하게 해야 빙상에서도 모든 이가 추위를 덜 느끼게 될 것이고, 빙판은 녹아서 사라지게 될 것이며, 북한 선수단 참석 이상으로 현 집권자들에게도 실정 복구의 최종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혹시라도 평창의 부족함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는 유일한 역사적 저력이 될 것이다.

외교와 종교와 경제는 힘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동계올림픽 축제를 계기로 경제는 빙판도 녹아서 물처럼 흐르게 하고, 종교는 연기와 구름처럼 자유로이 피어오르게 하며, 외교는 바람처럼 상처나 흔적을 내지 말고, 부드럽게 지나가며 자유의 꽃을 피우게 하라.

변기영 천주교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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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Msgr. Byon    Date : 2018-01-09 22:04   Hit. 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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